[양현옥의 금과터-과학자를 꿈꾸는 광주 학생들에게]
인류역사 이래 우리 인간은 일차적으로는 생명유지를 위해 혹은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자연에 존재하는 동ㆍ식물 소재들을 활용해 왔다.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의 경험이 축적된 천연물 소재로부터 현대 과학적인 방법론을 적용,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질환의 예방 혹은 치료효과가 크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을 포함한 전통의학서적 혹은 민간요법 등의 정보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물 소재들에 대한 유효성 및 부작용 정보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자 함에 있어 매우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약개발 도중에 전혀 예기치 않은 부작용 때문에 신약개발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성을 미리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가장 성공적인 예로 국내 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위염치료제를 들 수 있다.
○강연내용
본 강연에서는 과학자의 길을 먼저 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더하여 최근에 본인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치매, 파킨슨 질환 등 퇴행성뇌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천연물 소재들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Science)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로 기술(Technology) 발전의 동력이 된다. 과학과 기술은 꿈을 주고 그 꿈을 이루게 한다. 앞으로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바로 상품이 되는 시대다. 이때문에 과학ㆍ기술은 국부창출과 국가경쟁력 향상의 힘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과학ㆍ기술 진보에 따른 인류문명의 변천도 빨라지고 있다. 근세의 자연과학은 패러데이 전자유도법칙(1837년), 열역학 제1법칙(19세기 중엽) 등으로 시작됐고 왓트의 증기기관(1769년)으로 산업혁명을 이뤘다. 1878년 에디슨 전기회사를 통해 상업ㆍ전기 발전을 이룩했고 1948년 미국 쇼클리가 발명한 반도체(트랜지스터)를 통해 컴퓨터와 광통신, 인터넷, 휴대전화로 이어지는 반도체 혁명의 기초를 다졌다. 기술의 진보 역시 빨라지고 있다. 컴퓨터의 크기는 최초 방전체가 개발된 뒤 35년 후 책상에 놓고 사용하게 됐고 10년 후 무릎에 놓고 사용하는 노트북이 보편화됐다. 20세기 대부분 동안 우편과 전화가 유일한 통신수단이었으나 최근 10년 내에 팩스, 음성우편, 전자우편,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으로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술 분야간 융합, 복합화에 의한 시너지효과도 기술의 진보를 촉진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연구팀 및 연구 소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의약센터 양현옥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2012년부터 미래창조부의 바이오의료 기술 사업의 하나인 유전자동의보감 사업단의 지원으로 '전통천연물 MC(복합성분) 분석기반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보통 우리가 음식물로 섭취하거나 또는 한약 등 약의 개념으로 먹고 있는 천연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천연물에는 보통 수십~수백 개의 화합물이 함유돼 있으며 이러한 화합물 중에는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우리 몸에 이로운 활성물질도 있고 때로는 해로운 작용을 하는 물질도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천연 소재에 들어있는 복합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해 재현성 있고 확실한 활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전통천연물 기반 새로운 천연물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더하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약용 식물을 대상으로 치매, 파킨슨 질환 등 퇴행성뇌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천연물 신약 소재들을 탐색하여 세포 혹은 동물실험을 통하여 그 활성을 확인한 바 있다.
붙임: 보도스크랩-금요일의과학터치(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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